야툰이 ‘정보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남기려는 독자 기록 방식
- 야툰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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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고르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먼저 기억하는지 오랫동안 관찰하다 보니, 단순한 장르 구분이나 인기 순위만으로는 독자의 선택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툰을 감정 기반 추천과도, 단순 작품 나열형 플랫폼과도 다른 방향으로 두고 싶었습니다. 독자가 실제로 남기는 작은 기록들을 중심에 놓고 그 흐름을 정리해주는 플랫폼으로 남기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정 작품을 떠올릴 때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회차 간격, 업데이트 흐름, 전개 리듬 같은 요소는 감정 키워드와는 달리 시간에 따라 변해도 본질적인 선택 기준이 유지됩니다. 저는 이 꾸준한 패턴을 기록해두는 것이 독자에게 더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생각했고, 야툰의 구조 역시 이런 ‘지속되는 기준’을 중심으로 설계해 왔습니다.
작품을 설명할 때도 불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줄이고, 감상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핵심만 남기려 했습니다. 전환 포인트가 등장하는 시점이나 템포가 달라지는 지점처럼 가벼운 힌트는 독자의 선택을 도와주지만, 과한 요약은 오히려 감상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툰의 기록 방식은 어디까지나 선택 전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독자가 남기는 사소한 흔적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싶었습니다. 한 줄 메모, 짧은 체크, 회차별 반응처럼 가벼운 기록도 서로 쌓이면 작품을 평가하는 큰 기준이 됩니다.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남길 수 있도록, 야툰은 의견을 억지로 묶거나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고 조용히 축적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마다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도 구조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떤 독자는 전개 속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어떤 독자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먼저 확인하며, 또 다른 독자는 감정 변화 그래프를 가장 먼저 봅니다. 이 차이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각 기록을 한데 섞지 않고 독립적으로 배열하는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그래야 각각의 취향이 정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감정 중심의 큐레이션이 웹툰 시장에서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저는 기록 기반 구조가 그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완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정은 작품을 받아들이는 ‘방향’을 보여주고, 기록은 그 작품을 선택하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두 요소가 자연스럽게 만나야 독자의 취향과 선택 흐름이 온전히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야툰에서는 이 두 가지를 억지로 섞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지키도록 두고 있습니다. 감정은 감정대로, 기록은 기록대로 흐르되, 독자가 그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판단 기준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감정 큐레이션이 공감의 폭을 넓힌다면, 기록 큐레이션은 선택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이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야툰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결국 제가 야툰을 통해 만들고 싶은 것은 ‘작품을 기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선택의 근거를 기억하는 플랫폼’입니다. 독자가 어떤 이유로 작품을 선택했는지, 그 흐름이 어떻게 쌓였는지, 어떤 기준이 자신에게 맞았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공간. 이런 기록이 이어질 때 독자는 더 안정적으로 작품을 찾고, 더 오래 즐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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